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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발언 논란 드레온 재선 출마

지난 2021년 LA시의회장에서 녹취된 ‘인종차별 발언’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던 케빈 드레온(사진) 시의원(14지구)이 내년 3월 실시되는 재선에 출마한다고 20일 선언했다.     그는 재선 발표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공공안전, 노숙자 문제, 공원 활성화 등에서 전례 없는 진전을 이뤘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이며 이것이 내가 출마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드레온 시의원이 유권자들의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고 CBS-LA 뉴스는 보도했다.   드레온 시의원은 당시 인종차별 발언으로 사퇴 압력을 받았지만 “내 앞에는 (처리해야 할) 많은 일이 있기 때문에 사퇴할 수 없다”고 밝히며 의정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당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장, 길 세디요 시의원, 론 헤레라 LA카운티 노동연맹위원장과 함께 선호하는 선거구 재조정 문제를 놓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이 문제로 마르티네즈는 시의장직과 시의원직을 모두 내려놓고 물러났다.   반면 드레온 시의원은 당시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발언 녹취 공개로 상처를 입은 마이크 보닌 시의원과 그의 입양 흑인 아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발언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커뮤니티에도 사과한다고 되풀이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케빈 재선 인종차별적인 발언 인종차별 발언 헤레라la카운티 노동연맹위원장과

2023-09-20

[기고] ‘딥사우스’서 본 LA시의원 인종비하 발언

필자는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뉴욕, LA에 있는 친구들에게 걱정스러운 충고를 많이 들었다. “인종차별의 역사가 있는 남부에서 살 수 있느냐?” “아시안으로서 차별당한 적이 없냐?” “총을 든 레드넥들에게 위협당한 적이 없냐” 등등이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애틀랜타는 좋은 곳이고 백인.흑인을 막론하고 너희들이 생각하는 일상생활 차별은 없다고 대답한다. 오히려 타주 친구들에게  ‘남부의 친절함(southern hospitality)’에 대해 배워보라고 한다.   ‘딥사우스(Deep South)’에 사는 한인으로서 LA시의원들의 ‘인종비하 발언’은 충격적이다. 가장 리버럴한 도시이며 다인종이 어울려 사는 도시인 LA의 지도자들이, 그것도 라티노게 정치인들이 흑인, 유대인들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인종차별이라고 하면 백인들이 가해자이고, 흑인, 라티노, 아시안 등이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흑백 대립’이라는 천편일률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이기도 하다. 라티노가 인종차별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필자는 남부 토박이들을 대상으로 한인사회를 소개하는 연설을 할 때마다 이런 말을 한다. “인종문제를 흑백 개념으로만 보지 말라. 한인, 중국계, 베트남계, 일본계 등은 아시안들이지만 각자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갖고 있다. 이제 다크와 화이트만이 아닌, 모든 종류의 초콜릿, 다시 말해 개별 이민자 커뮤니티를 각각 이해하고 대처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이른바 좌파, 자유 진영 정치인들이 인종 문제를 흑백문제로 너무 단순하고 게으르게 본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부 정치인들은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에 반대하고 소수민족 이민자를 위해 일한다”고 한다.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그들 정책의 중심은 ‘소외당하는 흑인, 라티노’에 집중돼 있고, 한인과 타인종들은 ‘아시안’이란 이름으로 싸잡아서 한 묶음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LA나 뉴욕 등 소위 이민자 친화적인 도시들이 오히려 애틀랜타 등 남부를 ‘인종차별’의 현장인 양 오해하는 사례가 많지만 실상은 그 반대인 셈이다.   LA 토박이이며 에미상을 받은 라티노계 작가 리처드 로드리게스는 “그동안 정치권은 앨라배마나 루이지애나에서 백인 공화당원에게 탄압받는 흑인 유권자들 문제에만 집중했다”며 “그러나 LA정치권은 우리 정치권의 가장 나쁜 모습을 흉내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LA흑인사회를 다루는 언론인 에린 오버리 캐플란은 “LA정치권은 흑인사회를 오랫동안 무시해왔다”며 “밑바닥 흑인들과는 같이 할 수 없다는 정치권의 편견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원이며 LA시의회 보좌관을 지난 재스민 캐닉도 “흑인들이 도심에서 쫓겨나고 있는데 LA는 그동안 이 문제에 침묵해왔다. 이제 LA는 반 흑인 도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멕시코계 원주민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아세니오 로페즈는 “케빈 드레온과 길 세디요 시의원은 라티노를 대표할 자격이 없으며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지금 시의회에는 원주민 출신 의원이 단 한명도 없으며, 이들은 원주민을 비롯해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LA에 25년을 살다가 현재 베네수엘라로 이주한 언론인 리처드 모레노는 국제적 파장에 대해 “이 문제는 LA뿐만 아니라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까지 소문이 퍼졌다”고 지적했다.   백인 다수 지역에 산다고 무조건 인종차별을 당하는 것도 아니고, 라티노라고 해서 무조건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커뮤니티가 그곳 이민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냐의 여부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사건은 LA의 인종문제가 백인이 절대다수인 ‘딥사우스’보다 오히려 심각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LA시의회가 인종차별을 저지른 시의원들을 퇴출시키고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를 기원한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la시의원 인종비하 인종차별 발언 인종비하 발언 소수민족 이민자

2022-11-02

[뉴스 포커스] ‘인종차별 발언’은 정치 게임 후유증

LA시의회가 기능 정지 상태에 빠졌다. 라틴계 시의원 3명의 ‘인종차별 발언’이 담긴 녹음이 공개되면서다. 시의장 대행이던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사임했고, 케빈 드레온, 길 세디오 의원에 대한 사임 요구 여론도 거세다. 더구나 발언의 직접 피해자도 동료 시의원이다 보니 회의 진행조차 힘든 처지에 놓였다. 가뜩이나 시의원들의 잇따른 부패사건 연루로 체면을 구긴 시의회가 위기 상황을 맞은 것이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해 10월 선거구 재조정 작업 중에 있었다.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재조정 위원회 회의 후 문제의 시의원 3명과 론 헤레라 전 LA카운티노조연맹 회장(이번 사태로 역시 사임)은 맥아더 파크 인근 노조연맹 본부 사무실에서 별도 모임을 가졌다. 여기서 마르티네즈 의원은 동료 시의원인 마이크 보닌의 흑인 입양 아들을 ‘작은 원숭이(little monkey)’로, 멕시코 오하카(oxaca) 출신 주민을 ‘키 작고 얼굴이 까만 사람’이라고 비하했다. 또 유대계와 아르메니아계에 대해서도 거친 표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레온 시의원 또한 보닌 시의원과 그의 아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세디오 시의원은 “직접적인 비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19년 시의원에 당선된 마르티네즈는 사실 주목받는 정치인이었다. LA토박이로 비록 대행이었지만 라틴계 여성 최초로 시의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초심을 잃고 지나치게 정치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다 모든 것을 잃은 꼴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처럼 많은 인종에 적대감을 보였을까? 답은 선거구 재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10년마다 이뤄지는 선거구 재조정은 시의원은 물론 모든 선출직 정치인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선거구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본인의 정치 생명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LA시처럼 인종적으로 다양한 지역에서는 지역구 내 인종 분포가 본인의 당락에 큰 변수가 된다. 당시 한인사회도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위해 TF까지 만들며 무진 애를 썼던 것이 이런 배경이다. 한인표가모이면 한인타운 관련 이슈에 대해 더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라틴계 시의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즉, LA시의 라틴계 인구 숫자에 비해 시의원 비율이 너무 낮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 따라서 정치 구도를 바꾸기 위해 라틴계 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선거구 재조정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LA시의 인구 구성을 보면 라틴계가 주류다. 2020년 ACS(America Community Survey)의 결과에 따르면 LA시의 인구는 390만여 명. 이중 라틴계가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셈이다. 이어 백인이 28%로 두 번째로 많다. 다음은 아시안 12%, 흑인 9% 등의 순이다.  하지만 LA시의원의 인종 구성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체 15명의 시의원 가운데 라틴계 시의원 숫자는 3분1도 안된다. 반면 흑인 시의원 숫자는 10지구 시의원 대행인 해더 허트를 포함해 3명이나 된다. 인구보다 시의원 비율이 훨씬 높다. 결국 이번 사태는 LA시의회 내 커뮤니티 간 정치 파워 게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1년 전 일을 왜 이제야, 그것도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을까? 또 누가, 어떤 목적으로 녹음까지 했을까 하는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 일을 통해 LA시 정치권의 이면을 본 것 같아 씁쓸하다. 겉으로는 ‘시의 일꾼’을 자처하지만 뒤로는 본인의 당선이 최우선 목표고, 이를 위해 정책보다는 인종적 표심에 의지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내달 중간선거부터 유권자들이 더 현명해져야 하는 이유다.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인종차별 후유증 인종차별 발언 라틴계 시의원 세디오 시의원

2022-10-13

[사설] ‘인종차별 발언’ 시의원 사임 당연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누리 마르티네즈 LA시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당연한 결정이다. 그녀의 발언은 소수계 커뮤니티에 큰 상처를 남겼기 때문이다. LA시는 전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인종적 다양성을 보이는 곳이다. 이런 도시의 시의원이 편협한 인종관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더구나 그녀는 최초의 라틴계 여성 시의원으로 큰 기대를 모았기에 인종차별 발언 파문으로 인한 실망감은 더 크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의 커뮤니티간 알력 탓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발언은 정치공학적 유·불리를 떠나 시의원의 기본 자질과 관련된 문제다.      마르티네즈를 비롯해 케빈 드레온, 길 세디오 등 3명의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선거구 재조정 관련 모임에서 동료인 마이크 보닌 시의원의 흑인 입양 아들을 ‘액세서리(accessory)’, ‘작은 원숭이(little monkey)’에 비유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또 ‘한인타운에는 키 작고 얼굴이 까만 사람들이 많다’거나 유대계와 아르메니아계에 대한 마르티네즈의 무례한 언급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세디오 시의원은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3명 모두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물의를 빚은 나머지 2명의 시의원도 사임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지역구 주민과 LA시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다.          아울러 LA시의회의 대대적인 개혁도 요구된다. LA시의회는 최근 시의원들의 잇단 부패사건 연루로 권위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종차별 발언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사설 인종차별 시의원 인종차별 발언 시의원 사임 최근 시의원들

2022-10-12

"제이 첸 발언 이민자 차별"…태미 김 "인종차별은 아냐"

대만계 연방하원 후보인 제이 첸(민주)이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의 영어 발음 조롱 발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태미 김(사진) 어바인 시의원은 첸의 발언이 인종차별 발언이 아니었다면서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이 이번 논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시의원은 지난 20일 관련 트위터 3개를 올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셸 스틸이 대만계 제이 첸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한 것은 아태평양계 커뮤니티에 슬픈 일이다. 그녀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정치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나에게 설명해 보라. 아시안이 아시안을 상대로 인종차별을 할 수 있나? 제발 알고 싶다.”   이에 대해 김 시의원은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첸 후보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제이 첸 영상을 보고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액센트를 지적한 게 아니라 첸이 글로 쓰여있는 말을 보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통역가가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아시안이 다른 아시안을 비하한 것을 인종차별로 볼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이민자 차별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한다”며 “이민자 2세가 1세 이민자의 영어 실력을 비하했다는 점에서 이민자 차별 발언이었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인종차별’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원용석 기자인종차별 이민자 인종차별 발언 발언 이민자 이민자 차별

2022-04-26

미셸 박 영어 비난 오늘 대규모 항의 시위

미셸 박 스틸(공화) 연방하원의원에게 이민자 및 인종차별과 여성 차별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대만계 2세 제이 첸(44·민주.사진) 후보가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전혀 잘못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차별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박 스틸 의원의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가 말한 내용을 비판한 것”이라면서 “그(박 스틸)의 타운홀 연설을 내가 직접 들은 것도 아니다. 그의 대답은 논리정연하지 못하고 혼동을 일으키는 발언이었다”고 했다. 첸 후보는 키스톤 파이프라인 사례를 예로 꼽았다.     그는 “박 스틸은 (타운홀에서) 미국 원유가 더 깨끗하기 때문에 해외 에너지에 의존하면 안 된다면서도 캐나다 키스톤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더러운 기름 수입에 대해서는 찬성한다”고 했다.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까지 송유관을 연결해 하루 80만 배럴 원유를 수송하는 사업이다.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사업을 불허한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을 허가했으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하루 만에 기후변화를 이유로 다시 허가를 취소했다. 박 스틸 의원은 “미국이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며 키스톤 파이프라인을 허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이 첸은 지난 7일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유세 중 “그녀(스틸 의원)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역가가 필요하다(you kind of needan interpreter to figure out exactly what she's saying). 그가 말을 더 할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그는 “나는 이민자 자녀이자 선출직으로서 인종차별에 줄곧 맞서 싸웠다”면서 “나의 부모 연세가 미셸과 비슷하다.  나는 누구의 영어 액센트를 비판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셸은 자신의 부족한 정치 지식과 정책 실패를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는 거짓된 주장 속에 숨고 있다. 그와 자유롭게 토론을 통해 맞붙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그는 별도 영상에서 “그녀는 남편(숀 스틸 전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이 주는 정보를 그대로 읊고 있다”고 조롱해 여성 차별 논란에도 휩싸였다. 본지는 첸 후보에게 '통역가를 필요로 한다' '남편 정보를 그대로 읊는다' 등의 표현이 이민자 및 인종차별, 또 여성 차별 논란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첸 후보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는 오늘(20일) 오전 11시 제이 첸 선거 캠페인 본부(14220 Brookhurst Street Westminster)에서 제이 첸 인종차별 발언 규탄 시위를 대대적으로 할 계획이다. 이날 OC한인회, OC한인상공회의소, OC재향군인회, 월남참전 전우회와 베트남계 단체 등 최소 45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또 23명의 로컬과 지역 커뮤니티 리더가 박 스틸 의원을 비하한 첸 후보에게 공식사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공동서한은 영 김(공화) 연방하원의원 주도 속에 링링창(공화) 가주 상원의원, 필립 첸(공화) 가주 하원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 18일 제이 첸 캠프에 전달했다.   서한은 “첸이 영어 액센트와 이민자인 것을 조롱한 것은 흉칙했다. 아태평양계 커뮤니티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라면서 “즉각 당신(제이 첸)은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과 모든 아시안 커뮤니티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한 것에 대해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베트남계이자 비영리 단체 AAPI 유나이티드의 제임스 마이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관련 각종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제이 첸이 같은 아시안을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최대한 많은 베트남계 주민에게 이 사실을 알려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제이 첸은 한인과 아시안 뿐 아니라 모든 이민자 커뮤니티를 향해 경멸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나의 어머니도 피난민 출신으로 영어가 완벽하지 않았다. 어렵게 이민 온 부모 영어 실력이 안 좋다고 자녀가 비꼬는 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연방의회캠페인위원회(DCCC)는 대변인을 통해 “박 스틸과 케빈 맥카시(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자신들의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잘못된 정보와 증오에 찬 공격을 하고 있는 역겨운 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주디 추(민주) 연방하원의원도 “미셸 박 스틸이 아시안 증오범죄를 상대 후보 공격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불편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원용석 기자대규모 항의 인종차별 발언 인종차별 공격 아시안 커뮤니티

2022-04-19

'미셸 박 영어 못해' 비하 발언 파문

연방하원의원 재선에 도전한 미셸 박 스틸(공화)의원의 경쟁 후보가 박 스틸 의원의 영어 발음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대만계 2세인 민주당의 제이 첸(44) 후보는 지난 7일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유세 중 박 스틸 의원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첸은 “최근 그(박 스틸 의원)가 또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그런데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그가 말한 것을 고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박 스틸 의원이 말하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통역이 필요하다. 그가 말을 많이 할수록 우리 팀에 유리하다”고 비꼬았다.     박 스틸 의원은 즉각 첸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에 살면서 많은 인종차별 공격을 받아왔지만, 결코 나의 아메리칸 드림을 향한 꿈을 꺾지는 못했다”며 “제이 첸 후보가 나의 영어 발음을 비난한 것은 나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는 모든 이민자를 향한 인종차별 공격이었다. 강력히 규탄받아야 마땅하다”고 했다. 박 스틸 의원 캠페인 대변인도 “미국은 이민자들이 건국한 나라다. 미셸 박 스틸은 한인 이민 1세로서 영어가 그의 세 번째 언어”라며 “이번 제이 첸의 발언은 역겨운 인종차별이며 이런 발언은 우리 커뮤니티에 발 디디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첸은 중국공산당의 공자학원을 우리 교육 시스템에 도입해 줄곧 비난받고 있다. 이번 비하 발언은 물론, 공자학원 지지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계기사 3면〉   첸 후보는 지난 2010년 하시엔다 라푸엔테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으로 재직하면서 교육구에 공자학원을 도입했다.     공자학원은 표면적으로 중국 국제중국어교육재단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중국공산당의 대외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도 첸 후보 발언에 분노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첸 후보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연방의회캠페인위원회(DCCC)는 박 스틸 의원을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제이 첸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 철회하지 않는다면 DCCC는 첸 후보 말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셸 스틸은 모든 1세 미국인 이민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분이다. 그와 함께 오랫동안 연방의회에서 같이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첸 후보는 지난 3월 줌 미팅에서도 박 스틸 의원 발음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박 스틸 의원 말은 알아듣기 힘들다”고 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폭스뉴스, 내셔널리뷰 등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내셔널리뷰는 “박 스틸은 서울 출생으로, 14세 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미국에서 페퍼다인대를 거쳐 USC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며 “2020년 9월 인터뷰 때 박 스틸 당시 후보는 자신의 영어 액센트 때문에 출마를 망설였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메시지에 주력하며 현역 의원(할리루다)을 물리쳤다”고 전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같은 아시안을 상대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점이 상당히 실망스럽다. 오히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연방의회에 진출한 박 스틸 의원을 우리가 모두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다”며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상대 후보의 영어 발음을 놓고 비하한 첸 후보의 선거전에 아시안뿐 아니라 모든 이민자 커뮤니티가 실망했을 것으로 본다. 이민 2세인 첸 후보가 부모 세대를 비하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스티브 강 한미민주당협회장도 “정치 캠페인이 치열할 수 있지만 같은 아시안 후보로서 상대방 영어 발음을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원용석 기자미셸 영어 비하 발언 인종차별 발언 후보 발언

2022-04-14

토드 스피처 OC검사장 ‘인종차별 발언’ 논란

토드 스피처 OC검사장이 검사들과의 회의에서 한 발언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에브라힘 베이티에 전 검사가 작성한 메모다. 작년 10월 1일 스피처, 베이티에는 다른 검사들과 2019년 뉴포트비치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용의자인 자몬 버그스에게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구형할지 여부를 놓고 회의를 했다. 흑인인 버그스는 전 여자친구와 한 남성을 살해했다.   베이티에가 작성한 메모에 따르면 스피처는 버그스의 가정 폭력 전력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버그스의 과거 여자 친구, 피해자의 인종에 관해 물어봤다. 담당 검사는 “인종에 관해선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베이티에는 “피해자 인종은 전혀 무관한 일이며, 검찰국이 이를 고려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스피처는 검사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백인 여성만 만나는 흑인을 많이 안다고 말했다. 또 “대학 시절 흑인 친구 중 한 명이 오직 백인 여성하고만 데이트를 했다”며 자신은 그 친구의 목적을 확실히 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이 메모가 언론 매체들을 통해 공개되자 스피처는 메모 속 자신의 발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메모는 과거 베이티에가 담당했던 다른 살인 케이스와 관련, 내사가 벌어진 후 자신을 위협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내사는 지난 2010년 유죄 평결을 받은 피고가 검찰 측이 증거를 다룬 방식에 이의를 제기, 재심이 열리게 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담당 검사였던 베이티에는 지난 9일 해고됐다.   스피처는 버그스 케이스와 관련해 자신이 인종 관련 이슈를 제기한 것은 전 여자친구의 새 애인을 노렸던 피고가  타인종의 얼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때문인지 여부를 살피려는 이유였다고 주장했다.   스피처는 지난달 26일 버그스 재판에서 사형 대신 종신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인종차별 스피처 인종차별 발언 인종차별 논란 토드 스피처

2022-02-17

“인종차별에 함께 맞서야”

데이브 민(민주·사진) 가주 37지구 상원의원이 라구나힐스 고교와 어바인의 포톨라 고교 농구 경기 중 발생한 인종차별 발언과 〈본지 1월 27일자 A-11면〉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인종차별 방지를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민 의원은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오렌지카운티에서 인종차별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민 의원은 우려의 근거로 지난해 OC수퍼바이저위원회에서 베트남계인 앤드루 도 당시 수퍼바이저 위원장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것, 고가 도로에 나치 문양이 담긴 배너가 걸렸던 일, 백인우월주의자 단체 ‘KKK’ 집회 등을 꼽았다.   그는 불행하게도 인종간 증오가 OC 전역 학교에서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방관하거나 더 나아가 조장하고 동참하는 이들에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인종간 증오에 분노하는 것에 그쳐선 안 되며, 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지 살피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바인시 측도 26일 포톨라 고교 흑인 농구 선수에게 “쇠사슬로 묶어라” 등의 인종차별 발언을 한 라구나힐스고 학생이 속한 라구나힐스 시와 새들백밸리통합교육구 측에 시의원 전원과 시 매니저 명의 서한을 보내 유사한 일의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파라 칸 시장은 이 서한에서 “이번 일은 일회성 사안이 아니다. 어바인의 학부모와 코치들로 부터 새들백교육구의 스포츠 문화와 관련, 많은 불만이 제기돼 왔다”고 밝혔다. 또 라구나힐스 시와 새들백교육구 측에 모든 수준의 인종차별 행위를 멈추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어 새들백교육구 측에 “이번과 유사한 일들이 재발할 경우 코치와 스태프를 조사,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인종차별 상원의원 인종차별 발언 인종차별 행위 인종차별 방지

2022-01-27

흑인 학생 향해 “쇠사슬로 묶어라”

 라구나힐스 고교와 어바인의 포톨라 고교의 농구 경기를 관람하던 학생이 흑인 선수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abc7 뉴스 등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라구나힐스고의 한 남학생은 지난 21일 포톨라고 선수 마카이 브라운이 자유투를 쏘는 동안 관중석에서 “노예 주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마카이)를 쇠사슬로 묶어라”라고 외쳤다. 그는 심지어 “누가 그를 우리 밖으로 나오게 했는가, 그는 원숭이다”라는 말까지 했다.   마카이의 어머니 사브리나는 아들이 다음 날 경기를 복기하기 위해 녹화 동영상을 시청하던 중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사브리나는 “화가 나고 상처 받았다”라며 라구나힐스고 측이 이 동영상이 공개되는 것을 막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라구나힐스고가 속한 새들백밸리통합교육구 측은 2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농구 경기 중 부적절한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 문제의 발언은 교육구 또는 라구나힐스고 학생, 교직원의 문화, 태도,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교육구 측은 이 학생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지만, 징계의 정도에 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털 터너 새들백통합교육구 교육감도 “사과가 필요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 학생의 말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라구나힐스고와 포톨라고는 계속 함께 하며, 이번 일을 통해 교훈을 얻고 상처를 치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이의 부모 테렐과 사브리나는 25일 열린 어바인 시의회에 참석, 아들이 겪은 일과 그 영향에 관한 우려를 밝혔다.   사브리나는 시의원들에게 “그 학생에게 그가 잘못했다는 것을 일깨워 달라”며 “우리 커뮤니티와 세계가 변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라 칸 어바인 시장은 “이것은 끝이 아니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의 시작”이라며 라구나힐스고, 라구나힐스 시, 새들백통합교육구에게 문제를 찾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임상환 기자인종차별 고교 인종차별 발언 고교 농구

2022-01-26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 인종차별 발언에 봉변

태미 김(사진) 어바인 부시장을 향해 한 주민이 인종차별 발언을 하면서 시의회에서 설전이 벌어졌다고 인터넷매체 LAist가 29일 전했다.     인종차별 발언을 한 주민은 어바인 시의회의 래리애그런(민주) 시의원 지지자로 알려졌다. 유진 캐플란이라는 이름의 애그런 의원 지지자는 시의회 미팅 도중 느닷없이 김 부시장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퍼부었다. 캐플란은 “재향군인 공동묘지를 왜 어바인에 개발하지 않냐”고 김 부시장에게 다짜고짜 따졌다.     최근 어바인 시의회가 재향군인 공동묘지를 애너하임 힐스에 개발하기로 가결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당시 애그런 의원이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     캐플란은 김 부시장을 향해 “당신은 한국에서 오지 않았냐. 한국에 3만6574명의 미군이 전사하면서 한국이 자유를 얻었고, 당신에게도 미국 땅을 밟을 기회가 주어졌다”면서 “자칫 당신네 국가가 중국과 북한에 넘어갈 뻔했다”고 했다. 듣고 있던 김 부시장이 “미국은 내 나라다”라고 응수하자 청중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여긴 내 나라이며 나는 미국인이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캐플란은 “그래, 당신은 미국인이겠지. 한국에서 생존한 덕분에 여기로 올 수 있었지”고 하면서 설전이 계속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파라 칸 시장이 “어바인 시의회를 대표해 여기 계신 모든 분께 사과한다”며 “여러분이 태미 김 부시장을 향한 저 남성의 인종차별 행위를 버젓이 보게 된 것에 대해 미안하다”며 김 부시장을 옹호했다.   데이비드 민 가주 37지구 상원의원도 이날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원용석 기자미국 인종차별 어바인 부시장 인종차별 발언 어바인 시의회

2021-10-29

트럼프발 인종차별에 '허드투' 확산

뉴욕타임스(NYT)가 23일 지면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면서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는 독자들의 사례를 전했다. 두 페이지에 걸쳐 60명의 사례를 전한 NYT는 이번 기획기사 준비를 위해 사례를 수집한다는 소식에 1만6000명의 독자들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미국시민으로 미국에서 거주하면서 들은 돌아가라는 말이 본인에게 얼마나 상처가 됐는지 밝히며 무지함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을 전했다. 이 중에는 본인은 미국 원주민 후손인데 그런 말을 들으니 웃겼다는 독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피부색이나 사용하는 언어로 인해 차별받은 경험 때문에 자신의 고향이자 조국인 나라에서도 발디딜 곳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응답자들의 사례 중에는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지한지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팔레스타인과 파키스탄 출신을 혼동해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라고 폭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시안의 경우 출생 국가나 배경에 상관없이 중국인 비하 발언을 하며 돌아가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맞닥뜨린 경우도 많았다. 미국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괴롭힘의 대상이 된 이들도 있었다. 워싱턴주의 산드라 베니테즈는 딸과 함께 스페인어로 숫자를 세어가며 계단을 내려갔다는 이유로 "여기는 미국이다. 영어를 쓰던지 멕시코로 돌아가라"는 말에 "미국시민으로서 나는 내가 어떤 언어든지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을 안다"고 맞받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다섯 번이나 이런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소수계 시민에게 폭언과 괴롭힘이 이어질 동안 주변의 사람들이 이를 말리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미국 출생자인 한인 김세인씨는 전철에서 옆에 앉아있던 남성이 김씨가 자신 옆에 착석한 것을 불쾌하게 여겨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해당 남성이 "너 영어도 못하지? 네 나라로 돌아가!"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차량을 메운 다른 승객 중 누구도 그에게 일침을 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후로도 이런 사례를 몇 번 겪었다는 김씨는 그럴 때마다 충격을 받아 맞대응은 못하고 화만 날뿐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거주하는 한국계 입양인 레이첼 존스 역시 학창시절에 학우들이 부정확한 아무 아시아 국가나 대며 "○○○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괴롭혔다고 밝혔다. 당시 그의 백인 부모는 이런 괴롭힘을 무지에서 나온 가벼운 갈등으로 치부했을 뿐이라고 한다. NYT는 같은 지면에 본인이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발언을 한 뒤 후회한다고 밝혀온 독자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오마하의 한 독자는 "당시 정계 분위기로 인해 대담함을 느껴(felt emboldened) 한 말"로,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조슈아트리의 독자 역시 아랍인으로 보이는 다른 남성과 싸우는 과정에서 출신지로 돌아가라고 외쳤지만 바로 창피함을 느꼈다면서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미국적이지 않다는 말은 틀렸다. (이런 언행은) 오늘날 우리의 제일 추한 모습"이라며 그 남성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심정을 전했다. 김아영 기자

2019-07-24

트럼프 지지율 '굳건'…인종차별 논란 속 44% 유지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의 출신국을 겨냥한 '인종차별 트윗'으로 파문을 일으켰지만, 유권자의 지지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트윗이 올라온 다음 날인 15~17일 사이에 실시된 PBS방송·NPR라디오·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의 여론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율이 자체 최고치인 4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인 13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 범위는 ±3.7% 포인트다. 이는 마리스트 여론 조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의 43%보다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도 52%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답변은 응답자가 지지하는 당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었다. 민주당 지지자의 90%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90%는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소속 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3%로, 지지한다고 밝힌 4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제시한 공약이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43%가 그렇다고 답변했지만, 지지당이 없는 응답자의 긍정 비율이 40%로 떨어졌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와 중도 성향 응답자의 82%는 아직 뽑고 싶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이 중 54%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가장 중요한 민주당 주자의 조건으로 꼽았다. 마리스트 대학의 리 미린고프 여론연구소장은 "지지하는 당이 없는 응답자는 대체로 중립적"이라면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바라지 않는 입장인 동시에 민주당에도 설득당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92%가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중 39%는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할 것이며, 53%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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